지그비 스위치 사려는데, 허브부터 고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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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공유기 성능과 허브가 지원하는 기기 목록은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위치 하나 사려고 검색만 했는데 '지그비'와 '와이파이'부터 갈립니다. 차이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와이파이 스위치는 집 공유기에 바로 붙습니다. 지그비 스위치는 허브(코디네이터)가 있어야 켜집니다. 그래서 몇 개를 쓸 계획인지, 집에 허브가 이미 있는지가 답을 가릅니다. 한두 개면 와이파이로 시작해도 무리가 없고, 개수가 늘어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전제조건 / 먼저 확인할 것
허브를 살지 말지는 지금 개수가 아니라 앞으로 늘릴 계획에 달려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부터 짚어 보세요.
사기 전에 확인할 것
- 이번에 몇 개를 계획하고 있는지 (한두 개인지, 방마다 늘릴 생각인지)
- 집에 스마트싱스나 홈어시스턴트 같은 허브가 이미 있는지
- 스위치가 들어갈 자리에 중성선이 있는지
세 번째 항목은 지그비·와이파이와는 별개로 시공 단계에서 걸리는 문제라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허브를 거치느냐 마느냐
와이파이 스위치는 와이파이 이름(SSID)에 바로 붙습니다. 스위치가 켜지는 순간 공유기 목록에 기기 하나가 추가됩니다. 이후 제조사 서버를 거쳐 앱과 통신합니다. 지그비 스위치는 이 경로를 못 씁니다. 지그비는 와이파이와 다른 무선 규격이라 휴대폰도 공유기도 신호를 직접 못 읽습니다.
지그비 제품들은 휴대폰에서 지그비 신호를 지원하지 않다보니 반드시 허브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둘 사이를 이어 주는 장치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 스위치 → 허브 → 공유기 → 앱, 한 단계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용어
- 허브(코디네이터)
- 지그비 기기와 공유기 사이를 이어 주는 장치. 지그비 신호를 받아 인터넷 쪽으로 넘겨줍니다.
- 메시(그물망) 네트워크
- 기기끼리 신호를 릴레이처럼 주고받아 연결 범위를 넓히는 방식.

허브가 있어야 하는 경우, 없어도 되는 경우
와이파이 스위치는 대부분 허브 없이 씁니다. 삼성 스마트싱스 문서는 지그비·Z-Wave·매터처럼 허브를 거치는 기기 연결 방식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This integration path is ideal for devices that require a local gateway to communicate with the cloud or to execute local automations.
풀어 보면, 클라우드와 통신하거나 집 안에서 바로 자동화를 돌리려면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그비 스위치에서는 이 게이트웨이가 곧 허브입니다. 와이파이 스위치는 공유기 자체가 그 역할을 대신해서 허브가 따로 필요 없는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미 스마트싱스나 홈어시스턴트를 쓰고 있어서 허브 값을 치른 상태라면 지그비 스위치를 골라도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기기 수가 늘어날 때 갈리는 유불리
한두 개일 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개수가 늘어날 때 두 방식이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와이파이 스위치는 하나하나가 공유기에 IP 하나씩을 물고 앉습니다. 클리앙 커뮤니티 게시글 댓글에는 이 지점을 숫자로 짚은 답변이 달려 있습니다.
보통 하이스팩 공유기 아닌 이상 24~32개 연결시에 문제 있습니다.
같은 글의 다른 댓글에서도 40개 안팎에서 기기가 끊기거나 반응이 느려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공유기 모델마다 실제 한도는 다르지만, 이렇게 숫자로 딱 짚은 자료는 커뮤니티 댓글 말고는 찾기 어렵습니다. 스위치 몇 개로 안 끝나고 조명·플러그·센서까지 늘릴 계획이면 미리 염두에 둘 만합니다.
지그비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상시 전원을 쓰는 지그비 스위치는 대부분 그 자체로 신호를 중계하는 라우터 역할도 겸합니다.
Almost all AC powered devices will serve as a router (exceptions are most AC powered relays that do not require a neutral wire).
지그비 스위치를 늘릴수록 허브에서 먼 방까지 신호가 뻗어 나가는 그물망(메시)이 촘촘해진다는 뜻입니다. 기기가 늘수록 공유기가 버거워지는 와이파이와는 정반대입니다. 다만 중성선이 없어 릴레이로 붙는 일부 스위치는 이 라우터 역할에서 빠진다는 단서도 같이 달려 있습니다.

흔히 막히는 지점
와이파이 스위치를 스무 개 넘게 달았더니 몇 개가 번갈아 오프라인으로 뜹니다. 스위치 자체 고장이 아니라 공유기 쪽 한도에 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정용 공유기는 모델마다 동시 접속 기기 수와 IP를 나눠 주는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스위치·조명·센서가 한꺼번에 몰리면 뒤에 붙은 기기부터 밀려납니다. 공유기 관리 페이지에서 접속 기기 목록과 IP를 나눠 주는 범위를 확인하고, 2.4GHz 대역을 5GHz와 다른 이름으로 분리해 보면 어디서 막히는지 드러납니다.
지그비 허브는 있는데 새로 산 스위치가 검색 목록에 안 뜹니다. 대개 허브가 새 기기를 받아들이는 상태로 들어가 있지 않아서입니다. 이 상태를 허브 앱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페어링 허용, 기기 추가, 스캔 등) 처음 보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중고로 산 스위치라면 이전 집 허브에 등록 정보가 남아 있어 초기화부터 해야 잡히는 일도 있습니다. 허브 앱에서 기기 추가를 다시 누르고, 그래도 안 되면 스위치를 공장 초기화한 뒤 다시 시도하는 순서로 좁혀 갑니다.
지그비 스위치인데 다른 제조사 허브에서는 안 잡힙니다. 지그비는 표준 규격이지만, 허브 제조사가 그 스위치의 기기 정보를 지원 목록에 올려 두지 않았다면 신호는 잡혀도 실제 제어는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인용한 클리앙 답변에서도, 지그비는 원래 같은 제조사 허브와만 연결되지만 프로토콜 특성상 허브가 지원만 하면 다른 제조사 기기도 붙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허브가 지원을 안 해 주면 규격이 같아도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려는 스위치 모델명을 zigbee2mqtt 지원 기기 목록이나 쓰려는 허브의 호환 기기 목록에서 미리 검색해 보는 쪽이, 설치하고 나서 알아보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정리
이번에 살 스위치가 한두 개면 와이파이로 시작해도 되돌릴 게 거의 없습니다. 방마다 늘릴 계획이거나 이미 허브가 있다면 지그비 쪽 목록부터 열어 보는 순서가 낫습니다. 사려는 모델이 그 허브에서 실제로 지원되는지는 설치 전에 zigbee2mqtt나 허브 제조사의 호환 기기 목록에서 먼저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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